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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d solo exhibition "Sheer Heart"

2011/6/1 - 2011/6/7

Cy Art GAllery, Seoul

Sheer heart - Compression Space

This is frame work which is composed of multi layers in one frame. The structure of multi-storied gives transformed space between layers. In other words, the flat drawing surface contains the modified space between layers. To show its empty place, I use silk organza which is a thin and translucent fabric. Through piled on organza, the color is mixed softly and the screen show perspective lines which is came the bottom layers.

This series or works have shown reconstructed space in three dimensional embroidery drawing using thread, wire and multi-layer surface.

재평면화 된 복층적 공간 위에 수놓은 자수드로잉의 확장

작가는 이 우주가 인(因)과 연(緣)의 관계에 의해 진행된다는 연기법(緣起法)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여기서 연(緣)이라는 조건 혹은 관계에 대해 주목하면서 상처가 생기고 치유되는 과정이 자연의 생성과 소멸, 정화와 재생의 순환과정과 비유될 수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자수라는 공간적 드로잉의 방법으로 시각화 시키는 작업을 하게 된다.

작가 차수진이 자수로 그려낸 드로잉의 선묘들은 연기법(緣起法)에 대한 그의 관심처럼 삶에 있어서 인연이 닿는 길이며 삼라만상 일체 가운데 에너지의 흐름에 대한 기록이고 작가적 사유의 흔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 작업 과정에서 작가는 바느질이라는 작업 행위 자체를 통해 심적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마음을 정화한다. 자수는 찢어진 천 들이 바느질로 봉합되듯 외상적 상처의 치유뿐만 아니라 내적 고통까지 치유되게 하는 것을 느끼게 만드는 통로였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작가의 평면과 입체공간 위에 자수라는 형식으로 드로잉 한 그 흔적들은 결국 작가에게 있어서는 치유와 대화의 대상이었던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작 가는 그 표현적 방법으로 개별적 평면작업과 드로잉적 흔적이 공간으로 확장된 몇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화면이 한 프레임 안에 수렴되는 복층적 구조와 디지털 영상이미지를 사용하였다. 얇게 비치는 노방천의 중첩을 통해 아른거리게 혼합되는 색채의 표현과 부분적으로 드러나거나 가려지면서 깊이를 주는 드로잉 선의 겹쳐짐을 통해 변형된 공간 속의 자수드로잉을 보여주었다. 또한 얇은 섬유 층 사이로 아른하게 보이는 디지털 이미지는 작품내용에 대한 실마리이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도구로서 관객의 참여와 소통의 매개체가 될 수 있었다.

작가는 이 고유한 약속 방식을 담아내는 시각적 그릇으로서 그만의 공간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공간을 복수화하거나 이를 수렴하여 재편집하는 과정을 통해 공간의 개념을 확장시키고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일반 언어로 담아낼 수 없는 자연의 순환과 생성과 소멸의 관계에 대한 메타포를 던져주고 있다.

작가는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도 독특한 공간 개념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데, 이전 전시에서의 작업이 개별적 평면적 작업과 드로잉적 흔적을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그 공간적으로 확장된 드로잉을 투명한 천 위에 몇 개의 층으로 압축하여 캔버스 프레임 안으로 수렴하는 방식으로 재평면화와 복수적 평면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작가 차수진의 작업은 투명한 노방의 재료적 특성에서 연유되는 공간성, 그리고 디지털 매체가 주는 시간성의 결합을 통해 공간개념을 재구성화 하고자 하였으며, 자수드로잉의 새로운 조형성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 렇게 개별의 공간감을 지니고 중첩된 이미지는 전체 갤러리 공간에서 하나의 개념으로 엮이어 설치된다. 그 연결고리로 작품의 자수드로잉은 프레임 안에만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철사와 실을 통해 자유롭게 공간을 넘나들고 이는 벽면으로 확대되어, 색연필, 종이테이프, 스프레이, 실 뭉치 등으로 공간 드로잉하여 갤러리 전체에 표현되었다.

이 러한 작품의 순환적 장치는 작품 제목에서도 드러나는데 입구의 첫 작품을 시작으로 ‘In bitter’ - ‘Thankfully’ – ‘Brighten up’ 세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데 순서대로 제목을 모두 연결하면 ‘고통 속에서 감사하게 빛나 오르다.’ 라는 한 문장이 된다. 상처와 치유의 각 단계를 표현하고 이것의 연기적 순환성을 연속적인 제목과 공간 속의 드로잉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였다.

작가 차수진은 이전의 공간적 드로잉을 평면으로 수렴하고 이를 겹쳐지는 화면에 보여지는 드로잉의 연장이라는 새로운 조형성을 창출하였다. 이는 그의 내면에서 의식과 무의식의 층위들이 겹쳐지고 교차하면서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모호한 느낌들까지 표현될 수 있는 조형언어의 조건에 대한 실험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며 이를 통해 작가가 경험한 세계에 대한 사유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공유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결국 이 세계를 구성하고 유지하며 흘러가는 존재들에 대해 단순히 실과 바늘의 작업이 아니라 철사와 튜브를 사용한 입체적인 자수드로잉과 노방의 투명한 천이 갖는 재료적 속성에서 연유한 평면 안으로 수렴된 입체 공간을 겹쳐진 평면을 다시 복수화한다. 그 양상을 시각의 장(場) 안에서 보여주고, 동시에 ‘입체 혹은 평면’ 그리고 ‘입체의 평면화’와 ‘평면의 입체화’등의 공간개념의 압축, 수렴, 확장, 변조와 같은 시공간(視空間)의 재구성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유의 시각적 번안(翻案) 작업에서 혹은 그 존재들의 조건과 관계가 시각언어의 새로운 프로토콜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작가적 경험과 사유가 새롭게 확인되고 경험될 수 있다는 것을 그의 확장된 공간과 조형언어 방식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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