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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solo exhibition "Eternal Protocol "

2010/12/9 - 2010/12/30

Gallery Aquad 9, Seoul

Eternal Protocol - Installation

To expand the scope of embroidery drawing, the scale of thread and surface are extended to space. The space is weaved by various sizes of sewed tubes, wire and thread. Installed entangling knots are light and flexible shape.

루프(loop)라고 부르는 드로잉 선(線)은 각각 독립적으로 살아있는 선들이다. 루프는 생명력을 지닌 선으로서 에너지가 흐르는 케이블이고, 생물의 혈관이고, 공간과 표면을 엮어주는 실이다.공간 전체의 벽과 바닥에 여러 굵기의 투명호스와 철사에 수놓거나 다양하게 꼬임을 준 입체선을 사용하여 공간에서 이루어진 자수드로잉이다. 단순히 물질이 아닌 공간과 공간을 엮어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설치형식으로서 이루어졌다.

연기(緣起)란 모든 것은 원인과 조건이 있어서 생겨나고 원인과 조건이 없어지면 소멸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상호관계 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존재의 상황이 바뀌어도 존재의 의존 관계와 상관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결국 연기법이란 존재의 ‘생성과 소멸의 관계성(關係性)을 뜻한다. 생성과 소멸의 과정이 항상 서로 의지하고 관계를 맺고 전적으로 상호인과적이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선들이 정글처럼 얽혀있어 관객이 루프라고 부르는 선의 덩어리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이 복잡한 타래들이 사실은 모두 하나의 전체라는 것을 느끼도록 하였다. 경계에 싸여있는 모든 개별자는 하나의 무한이 허공에 그려놓은 무수한 가상의 원인일 뿐이다. 다양한 종류의 투명호스와 철사에 의해 이루어진 자수드로잉은 정해진 재료와 형태가 존재하지 않으며 때로는 천과 비닐에서, 때로는 종이 위에서 그리고 공간과 공간을 엮는 설치로 자유롭게 표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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