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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th solo exhibition: Embroidery Drawing Green Flow

2014/6/7(sat) - 2014/6/14(sat)

Gallery gabi

www.gallerygabi.com

서울시 종로구 윤보선길 69 2층

작가노트

나 에게 드로잉이란 단순한 그리기가 아니다. 예부터 인간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하여 발전한 자수라는 전통의 예술 형식을 빌어 그물같이 서로 얽히고 상생하는 우리 삶의 인(因)과 연(緣)의 관계를 발현하는 도구이다. 이는 그린다는 매체적 형식을 넘어 수를 놓는 행위를 통해 나의 내부 의식을 작동시키는 것이다. 자수드로잉은 우주를 포함한 유기물의 생명에너지를 담은 비정형의 입체선을 통해 수놓아 표현된다. 각 작품들은 일련의 연작물형식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에너지가 움직이고 반응하고 혼합되는 조화들을 자유로운 선적 드로잉으로 나타내었다. 우주는 빈 공간이 아니라 에너지로 가득 차있는 ‘장’(energy)의 공간이다. 끝없이 반복되는 시공간 속에서 우리는 촘촘히 짜여진 그물망과 같이 서로 인과관계를 맺고, 각각의 분자와 개체, 종과 환경을 포함한 여러 요소들과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한다. 다양한 종류와 굵기의 변형된 실과 재료의 혼합을 사용하여 자수기법으로 우주의 자유에너지와 물질이 서로 진동하며 공명하는 에너지을 표현하였다. 수를 놓은 반복적인 행위는 몸과 마음이 일체가 되 는 깊은 몰입을 일으켜 자신과 작품이 하나되는 물화(物化)를 이룬다. 자수를 통한 나의 드로잉은 나와 실처럼 엮여있는 모든 개체와 우주의 관계를 드러내는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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